갑자기 주 몇시간 노동이라는 이야기가 주변에 돌기 시작했다.
뭔소리야? 갑자기
OECD 최고 다음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다
라떼는 주6일 근무에 토요일은 반괭일(반 공휴일)이라고 했고 12시까지 근무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저녁은 당연히 회사에서 식사하고 계속남아서 일하다가 차 끊어지기 전에 들어가고 잠자고 또 새벽에 나오는게 당연한 사회생활로 여겨졌다.
생각해보면 사실 남아서 일을 더 한다기 보다는 고참이 남아서 일하니까 그냥 같이 하는 것이고 저녁먹다가 반주로 쐬주한두잔 걸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냥 술자리로 커지고 그리고 다시 회사로 들어가 야근하는 척하다가 퇴근했던거 같다.
그러다가 어느날 부터 야근 수당이라는것을 받는다는 희소식이 들렸다. 모두든 집에 안간다. 일을 만들어서라도 야근을 했다. 한달에 야근 수당으로 받는 돈이 쏠쏠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부정 수급자 적발로 한 때 토해내고 야근도 시들 시들해졌다.
또 어느날 부터 주5일이라고 토요일 근무가 없어졌다. 갑자기 토요일, 일요일이라는 이틀의 휴일이 주었졌을 때 뭘해야 할지 막막해 친구들 만나 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기 시작했다.
물론 제조업, 건설업은 여전히 주6일로 일하는 곳이 많다.
IT업종은 프로젝트 완수할 때까지 집에가는 것은 사치라고 할만큼 노예급 노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저력은 바로 높은 강도의 노동, 인해전술식 노동시간 때우기로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 갑자기 워라벨을 외쳤다. 퇴근 후 자기 개인적인 사생활, 여가, 가족과의 시간을 운운했다.
그런데 먹고살기 팍팍한 누군가는 퇴근 후에도 부업이라는 추가 노동을 사서 하기도 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어떤 놈의 대가리에서 나오는 정책인지 모르겠지만 노동시간을 줄이겠다, 늘리겠다를 반복한다.
줄였다가 늘리는게 가능할까?
물론 유연근무라 해서 일이 많을 때는 주당근무시간을 늘리고 일이 없을 때는 근무시간을 줄인다는 취지겠지만 사용자(사업주)의 생각은 노동자보다 더 한수 위다. 어떻게하면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근로를 더 이끌어낼 궁리는 하는 것이다.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해서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할 거라 생각한다.
노동시간을 늘려서 일은 더 많이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해서 노동의 질을 높이고 시간을 줄이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은 신중하게 그 사회의 구성원들과의 협의, 합의, 중론, 수렴을 거쳐 진행해야 한다.
이해관계자(사용자집단)가 나 이런거 원하니 이런 정책을 발표해달라한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발표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런것을 발표할 때는 미리 사전에 관계자들과 신중하게 논의 했으면 한다.
무식해도 너무 무식한 정부라는 소리를 면치 못하니 참으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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